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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혁신 시장 비결…콜롬비아 메데진 빈민가 코무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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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혁신 시장 비결…콜롬비아 메데진 빈민가 코무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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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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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시장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콜롬비아 메데진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메데진(콜롬비아)=뉴스1) 홍기삼 기자 = 콜롬비아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메데진시 서쪽 해발 2000미터 고산지역에 위치한 '꼬무나13' 빈민가. 한국의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산꼭대기까지 집 위에 집들이 놀라울 정도로 빼곡히 얹혀 있었다.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 각국 주요 도시의 시장들은 메데진 식물원에서 열리는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참석하기 전 이곳을 찾아 도시재생 혁신현장을 둘러봤다.

이곳에는 이미 M16 소총과 권총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 수십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진행했다. 하늘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쉼없이 저공으로 선회하며 공중정찰을 진행했다. 과거 이 지역이 경찰조차 진입을 못했을 정도로 일명 '마약 소굴'로 악명을 떨친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시장들이 이날 찾은 꼬무나13 지역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현장이었다. 산비탈 동네 곳곳은 화려한 그래비티로 장식돼 있었다. 계기는 산동네 아래부터 정상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진 384미터에 달하는 '에스컬레이터'였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던 시절, 1만2000여명의 주민들은 매일 350여개 계단을 몇번씩 오르내려야했다. 지금은 단 5분 만에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설치 이후로 공원,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같은 생활SOC가 함께 조성되면서 민병대가 활동하며 마약거래의 온상이었던 슬럼가의 치안개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마약을 밀매하며 정부와 '전쟁'을 벌이며 무기를 들었던 청년들이, 대신 붓을 들고 동네 벽면을 화려한 그래비티로 장식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경찰 진입조차 불가능했던 이 지역은 한 달에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며 세상과 다시 이어졌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07년 세르히오 파하르도 전 메데진 시장이 마스터플랜을 수립, 시정부와 주정부가 400만달러를 부담해 2011년 알론소 살라사르 시장 때 개통했다. 이로써 세르히오 파하르도 전 메데진 시장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 2016년 선정한 '세계 5대 혁신시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무나13에서 벽화에 '평화 SEOUL KOREA'란 메시지를 직접 쓰고 있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즈(Federico Gutiérrez) 메데진 시장 부부도 현장을 찾아 박 시장과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함께 새겼다. (서울시 제공)© 뉴스1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세계의 시장들을 환영하는 이 동네 청년들의 브레이크댄스, 연주, 경찰들의 환영공연에 함께 하며 음악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이날 박 시장 일행을 본 이곳 주민들은 '올라'라는 인사와 함께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삼양동 구상의 진전을 다시 모색하는 중이다.

박 시장은 "기존 주민들을 다 몰아내는 전통적인 재개발이나 이런 도시개발 방식보다는 도시재생이 늦게 가더라도 그 지역 공동체를 보존하고 주민들의 삶이 보존되고 그러면서 오히려 주민들이,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마을로 변할 수 있다"라며 "오늘 이 메데진 마을 사례가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닌가. 천천히 가지만 훨씬 더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길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그걸 서울시가 바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주민들이 제가 손 흔들면 주민들이 누구나 따뜻하게 맞아 주잖아요. 주민들이 행복하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핵심이 사실 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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