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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피어난 '인류애'…지역감정·역사 악연도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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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피어난 '인류애'…지역감정·역사 악연도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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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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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겨내기 위한 온정의 물결이 오랜 지역감정과 역사적 악연마저 뛰어넘는 모습이다.

14일 대구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광역시의 '달빛(대구 달구벌·광주 빛고을)동맹'은 의료물품 기부를 넘어 병상 나눔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지가 오랜 지역감정의 벽을 넘은 것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의 달빛동맹은 지난 달 광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구에서 먼저 광주시에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구에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발(發) 확산이 일어나자, 이번엔 광주시가 대구에 보건마스크 2만장을 전달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작한 온정의 물결은 시민사회로도 퍼졌다. 시민사회 곳곳에서 자발적 성금·기부행렬이 이어졌으며. 광주 민물장어양식수협은 대구 의료진의 약 1억원 상당의 민물장어덮밥 도시락을 지원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서는 지만원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금 중 일부인 400만원을 대구 적십자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나눔의 행렬은 '병상연대'로도 이어졌다. 30여명의 확진자들이 광주의 병원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이중 경증환자 가족 4명은 지난 11일, 입원 8일 만에 퇴원해 대구로 돌아갔다.

200㎞라는 거리와 반세기에 걸친 지역감정을 뛰어넘은 '달빛동맹'에 대구시는 공식 SNS를 통해 "대구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주신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달빛동맹' 대구광역시,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극복 의지에는 국경도 없었다.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기에 민간단체와 기업 등에서 우리나라에 방역물품 지원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초기 우리 정부와 각 지자체, 시민단체 등에서 중국에 의료물품을 지원한 것에 대한 '품앗이' 개념인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국의 산둥성·상하이시·칭다오시·웨이하이시 등에서 서울·부산·인천·대구·경북 등에 마스크 113만6000여장과 방호복 9900벌 등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도 마스크 110만장과 방호벅 1만벌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스크 수급에도 활로가 뚫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일반 의료용 마스크와 N95마스크 총 500만장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13일에는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한중 양국 방역협력 국장급 대화가 열리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사이타마시(市)가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계열의 조선학교만 제외시키자, 시민들이 나서 조선학교에 마스크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사이타마조선초중급학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타마시의 비인간적이고 차별적인 반응과는 달리 많은 일본인들에게 격려를 받았다"며 "아침에 학교 정문에는 마스크가 있는 비닐봉지가 있고, 뉴스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격려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차별 논란이 커지고 여론이 안 좋아지자, 사이타마시는 부랴부랴 관내 마스크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 유치부와 초급부도 추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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