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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이들이 먹을 '영양 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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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이들이 먹을 '영양 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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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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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네이버 공식블로그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정부는 지난 8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1000만 달러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식량은 '영양강화 비스킷' 형태로 지원될 전망이다.

북한의 어린이들나 임산부·수유부와 같은 여성들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비스킷을 전달받게 되는데, 그 비스킷의 모습과 맛은 어떨까.

6일 뉴스1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비스킷과 모양과 성분이 모두 같은 비스킷을 입수해 시식해봤다.

비스킷의 모양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해태제과의 에이스라는 과자와 매우 흡사했다. 다만 영양강화 비스킷 중앙에는 'WFP'라는 선명한 로고가 적혀 있었다.

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과자와는 다르게 WFP 비스킷의 겉모습은 기름기가 전혀 없는 건조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비스킷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각 6cm에 두께는 약 0.5m였다.

맛을 보기 전 냄새를 맡아봤다. 두유향 같이 고소한 향기가 풍겼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아, 익숙한 맛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건빵과 같은 맛, 같은 식감이었다. 계속 먹다보니 치즈 맛 단백질바를 먹는 듯하기도 했다. 개인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기자의 입맛에는 잘 맞았다.

이 비스킷은 100g당 450kcal의 열량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필수영양소도 다량 포함돼 한 봉지면 쌀밥 한 공기를 너끈하게 넘기는 열량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WFP가 북한의 11개의 공장에서 생산할 영양 강화 비스킷.© 뉴스1

 

 


◇비스킷은 완제품으로 북에 전달되는 게 아냐…北 11개 공장에서 생산

이 비스킷은 우리나라나 타국에서 만들어진 완제품 상태로 북에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북한에는 WFP가 운영하는 11개 공장이 있다. WFP는 비스킷의 완제품을 만들이 위한 재료를 북측으로 이동시킨 후 영양 강화 비스킷을 포함해 시리얼 등을 생산한다.

비스킷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 탈지분유, 옥수수 시럽, 식용유, 콩가루, 소금, 설탕, 비타민, 미네랄 혼합물 등이 필요하다. WFP는 현재 국제조달 절차에 북한에 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말쯤 물자가 북한에 도달하고, 그때부터 북한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돼 이르면 내년 초부터 북한의 수혜자들에게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WFP에 공여하기로 한 금액은 올해 1000만 달러다. 이 중 800만 달러가 영양지원 사업에 쓰이는데 비스킷 같은 영양강화 식품 형태로 약 9000톤이 북한에서 생산, 지원될 계획이다.

비스킷을 받게 될 북측 수혜자는 북한 9개도 60개군 보육원‧유치원‧소아병동 등의 영유아와 임산부‧수유부다. 영유아 14만3000여명과 임산부·수유부 여성 3만1500명 등 총 17만4500명이다.

WFP는 구호식량을 분배하면서도 아이, 여성들의 영양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손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팔 둘레를 줄자로 재어 보는 '스크리닝' 방식이다. 측정 결과에 따라 영양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수혜자들에게는 비스킷 등 영양강화 식량을 더 배급하기도 한다.

 

 

 

 

 

 

 

WFP는 북한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의 팔 둘레를이 줄자를 사용해 잰다.© 뉴스1

 

 


◇北 코로나19로 식량난 더 심해졌을 가능성도…정부, 인도적 분야 대북 지원 이어갈 듯

정부가 WFP에 1000만 달러를 공여한 것은, 우리 독자 사업이 아닌 국제사업으로 봐야 한다. WFP는 한국을 포함한 약 10개국에 이 사업과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제안서를 보냈고 스위스,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 등이 호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모금액은 WFP가 3개년 사업 비용으로 추산한 금액 약 1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인도적 분야 대북 지원을 이어나갈 의지가 분명하다. WFP가 아닌 다른 국제 기구와도 공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서 "WFP,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과 식량, 안보, 보건 등과 관련한 대북지원 협의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일부는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의 인도적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식량 지원을 포함해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나 태풍 피해 등과 관련한 대북지원 및 협력도 다수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식량난과 관련 지난 7월 '북한: 신종 코로나 인도적 대응' 보고서를 내고 "올해 수혜 인원은 지난해 4월 기준 51만3000명보다 15만명 정도 더 늘었다"면서 "만성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FAO는 올 연말까지 북한 주민 67만6000명을 지원하기 위해 134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영양강화 비스킷을 생산 중인 공장 직원들(Photo by WFP Colin Kampschöer) (WFP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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