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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팩터냐, 사용성이냐?'…혁신에 대한 삼성과 애플의 '두가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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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팩터냐, 사용성이냐?'…혁신에 대한 삼성과 애플의 '두가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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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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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 News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스마트폰 제조업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혁신에 대한 각각 다른 답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인 하드웨어 방면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반면 13년 전 '진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던 애플은 스마트폰 폼팩터의 혁신 대신 서비스·콘텐츠 등 소프트웨어(SW) 쪽에서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2월20일(현지시간)에는 '갤럭시폴드'를 정식 공개했다. © 뉴스1

 

 


◇삼성, 폼팩터 혁신으로 새로운 UX 제공…세계서 호평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트에서 개최된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갤럭시F'라는 이름으로 첫 폴더블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2월20일(현지시간)에는 '갤럭시폴드'라는 공식 명칭으로 정식 공개했다. 휘어지는 플라스틱인 '폴리이미드(PI) 필름'으로 개발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라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문을 열었다.

갤럭시폴드는 '힌지(경첩) 결함' 논란이 제기되며 출시일을 미루는 등 초기에는 잡음도 있었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처음으로 폰과 태블릿의 사용성을 모두 만족시킨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또 삼성전자는 '초박형유리'(UTG)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지적된 주름을 개선하는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폴더블폰 영역에서 지금까지 화웨이·모토로라 등의 제조사들이 '메이트X', '레이저'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냈지만, 핵심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완성도의 문제로 혹평을 받고 실패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크기와 가격을 줄이고 휴대성을 높인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폴드의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는 등 폴더블폰 카테고리도 다양화한 상태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 영역에서는 다른 제조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성공을 거뒀다.



◇애플, 자체 HW 바탕으로 사용성 높이고 서비스 혁신 추구

애플은 지난 2007년에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지난 2010년에는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선보이는 등 과거에는 폼팩터를 통한 혁신을 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혁신의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폼팩터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대신 강력한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과 iOS의 사용성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들보다 앞선 사용자경험(UX)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례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시리즈의 경우, 첫 출시 때는 혹평을 들었지만 기존 무선이어폰 대비 훌륭한 음질, 자체 개발 칩셋을 바탕으로 한 iOS에 최적화된 사용성 등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이어폰의 대세를 '무선이어폰'으로 바꾸는 혁신을 보여줬다.

또 최근 애플은 애플 기기들을 통한 iOS생태계 내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애플tv플러스(+)'와 구독형 게임 플랫폼 '애플 아케이드'를 출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애플tv+와 애플 아케이드에 Δ애플뮤직 Δ아이클라우드 Δ애플 뉴스+ Δ애플 피트니스+를 더한 6가지 구독형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통합 구독 서비스 '애플 원'을 출시했다.

 

 

 

 

 

 

 

애플의 구독형 피트니스 관리 프로그램 '애플 피트니스+' (애플 제공) © 뉴스1

 

 


이 중 애플 피트니스+는 '애플워치'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대신 다른 스마트워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트레이너들이 제공하는, 이제까지는 없던 새로운 서비스다.

이처럼 애플은 새로운 기기를 통한 혁신 대신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서비스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주는 방식으로 '혁신'의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서비스 회사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태문 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뉴스1

 

 


◇노태문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팀 쿡 "애플은 서비스 회사"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같은 다른 방향성을 통한 혁신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언팩 행사 때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콘텐츠는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하고, 삼성은 제품의 혁신성과 사용자경험의 완전함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독자 OS를 만들거나, 음악·채팅·게임스트리밍 플랫폼 등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언팩에서도 갤럭시노트20를 공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독형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Xbox 게임 패스' 지원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SW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 역시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애플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서비스에 집중한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5년 사이 아이폰 매출은 9%, 맥북은 3% 늘고, 아이패드는 33% 줄어든 반면 웨어러블 등 기타 하드웨어 매출은 272%, 서비스 매출은 165%씩 늘었다"며 "애플의 성장은 신사업이 주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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