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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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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치학
  • 안우엘
  • 승인 2019.06.1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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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댓글

한국에서는 뉴스를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뉴스에 대한 시민의 반응도 댓글을 통하여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도 가능해졌는데 일부 정치권에서는 그러한 댓글들을 통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도 악용하여 한국 정치를 혼탁하게 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상대방 진영에 대한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무자비한 언어폭력이 난무했는데, 점차 성차별, 지역 감정 등으로도 변질되었으며 익명의 부작용까지 더해져, 댓글의 상당수가 건전한 비판이나 호응보다는 비난, 조롱, 욕설 등의 소위 악플로 도배되어 당사자는 물론 주위의 선량한 사람들까지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인생의 근원을 고찰하고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신학, 철학을 포함하는 인문학적 사고가 경시된 까닭도 있다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선악과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증오하며 죽음을 부추기는 사탄의 광기가 그 개인의 정신을 송두리째 점령하고 있는, 즉 현 시대의 귀신 들린 자들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런 광기들이 인터넷 상의 댓글들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단 악의적인 댓글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나누는 대화, 그리고 그 대화의 연장선상에서의 메시지, 카톡 등의 SNS 공유 등도 그러한 광기가 드러나는 공간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증오 표출을 하는 당사자는 마치 자기가 정의의 사도 내지는 심판자가 된 듯이 방자히 행하지만 결국 그런 언행들은 멸망의 가증한 것을 감히 신의 자리에 세우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 천벌을 자초하는 행위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현대의 댓글 공간은 멸망할 짐승들이 스스로 그 습성을 드러내는 사망의 증거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블록체인 기술 등을 통하여 한번 내뱉은 증오의 댓글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있을 심판의 날에 그들이 짐승처럼 선량한 사람들을 정죄했던 그대로 자신들이 심판받는, 반사 거울같은 판결문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악플러들은 마치 타인을 비난하고 심판하고 있는 것같지만 사실은 바로 그런 자신을 미리 정죄하고 스스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댓글을 통하여 악플을 달았나, 달지 않았나하는 표면적인 현상보다는 평상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타인에 대한 마음의 댓글도 유심히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언행들이 천상의 블록체인 같은 어딘가에 기록되고 관리될 수 있다는 암시를 떠나서,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신의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이해와 용서의 마음 댓글들을 통하여 쉼과 평안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천국으로 가는 좁은 문일 수 있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이곳 에듀헤럴드 시민방송의 댓글에는 악플이 아예 없기를 바랍니다. 건전한 비판이나 대안이 있다면 예의와 배려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정중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이 비록 좁고 협착하여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에듀헤럴드 시민방송 독자 여러분들께 삼가 권면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올리브 감람산
올리브 감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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